[無敎인 내가 여기서 종교 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
25년 주기로 돌아오는 그리스도인들의 ‘이벤트’로 이 때 로마의 4대** 성당에 위치한 성문(Holy Door) 지방을 넘어가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는 ‘마케팅’으로 당해년도의 로마는 북새통이 된다.

** 4대 성당
성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Basilica Papale di Santa Maria Maggiore)
성 바오로 대성당(성벽 밖, Basilica papale di San Paolo fuori le mura)
지난 2025년은 희년으로 내가 다녀간 2024년의 로마는 곳곳이 다음 해에 맞이할 관광객들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고 이 때를 맞춰 이탈리아는 Overtourism이라는 명목 下에 관광세를 씌~게 도입하였는데 이를 따라서 관광으로 돈 좀 번다는 나라나 도시는 관광세를 도입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2026년부터 트레비분수도 계단까지 내려 가려면 2유로를 내야 한단다. 조상 덕을 톡톡히 보는 나라다.

희년?
유대주의에서 기원한 희년 자체의 의미는 안식년( 7년 주기**)을 7번 보내고 난 다음해_50년 단위(7*7=49+1)_에 돌아 오는 해로 이 때는 땅과 집을 원 주인에게 돌려주고 노예(유대인인 노예만…)는 해방 시켜 주고 빚은 면제(유대인의 빚만…)를 해주었다.
** 그래서 교수들이 6년 일하고 7년째에 연구년으로 외국에서 연구하는 한해를 갖는다는데 학생들 등록금으로 꼭 외국 가서 연구해야 하는지는…
한가지 웃기는 점 : 희년의 최초 기원은 유대교에서 부터이지만 지금의 유대교는 안식년만 철저히 지키고 희년은 메시아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인 반면, 희년의 정통이 아닌 기독교는 이를 축제로 발전시켜 25년마다 전세계로 부터 수금?!을 하고 있다.

<Cristofano dell’Altissimo作,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지금의 희년 이벤트는 1300년부터 기원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1291년 십자군이 세운 그리스도교의 마지막 중동 근거지였던 아크레(Acre)**가 이슬람에게 함락되면서 예루살렘 성지 순례가 불가능해졌고(=하느님께 은총을 구하고 몰래 지었던 죄!를 용서 받을 길이 하나 없어진거임), 당시도 세기말 공포가 있었기에 때마침 1299년 ‘100년마다 성 베드로 성당에서 기도를 하면 모든 죄를 용서받는다’는 루머-미약 하지만 성지순례를 대신할 수 있는-가 돌면서 1300년 교황 보니파체 8세(Boniface VIII, 1230~1303, 193대) 가 이를 공식화 해준다.
** 이스라엘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도시이고 헤즈볼라의 공격 등으로 지금도 시끄러운 도시이다.
면죄부
성문의 통과 의례는 이후 200년이 지난 1500년 교황 알렉산더 6세(Alexander VI, 1431~1503, 214대) 때부터 정례화 되었는데 이 때 교황이 욕심이 생겼는지 ‘로마에 오지 못하는 신자들도 돈을 내면 전대사(全大赦, 모든 죄의 완전한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면죄부 판매를 시작한다.
이를 시작으로 교황 레오 10세(Leo X, 1475~1521, 217대)** 때는 희년도 아닌 1517년에 ‘희년급 사면'(성 베드로 성당 완공에 돈이 부족했다.)이 가능한 특급 면죄부(살아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연옥에 있는 죽은 자의 죄까지도 즉시 완전히 사면!! – 끝내주네~)를 발행하면서 결국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욕심이 화를 불렀다-까지 가게 된다.
이 때문에 정작 1525년 정식 희년에는 신도들의 로마 방문이 급감하기도 했었단다.
** 교황 레오 10세의 본명은 조반니 디 로렌초 데 메디치(Giovanni di Lorenzo de’ Medici)다. 그렇다!! 당시 베네치아를 꽉 잡고 있던 최고의 ‘장사꾼’ 가문의 사람이다. 이래서 政-經-宗(정치-경제-종교)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
다음 희년은 2033년?
지난 희년은 2025년이었다. 그렇다면 다음 희년은 2050년이어야 할텐데 2033년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2033년은 예수 부활 이후 20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그 외 여러가지 의미를 기독교계에서 덕지덕지 붙여서 ‘희년’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중이다. 마틴루터급 종교개혁이 또 한번 일어 날 때인가 보다.
물론 나는 2033년 로마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저축을 할 생각이다.

2017년은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이 500주년 된 해였다.
희년은
최초 100년 주기였으나 이 경우 희년을 맞이하지 못하고 죽는 신도들의 불만으로
50년(1343년 교황 클레멘스 6세, 198대),
지금의 25년(1470년 교황 바오로 2세, 211대)
로 변경되었으며 중간에 33주년(예수의 생애) 사이클도 잠깐 있었나 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