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goli] The Immaculate Conception (1590)

작품 정보

  • 작품 제목 : 원죄 없는 잉태 (The Immaculate Conception)
  • 제작 시기 : 1590년
  • 제작 장소 : 이탈리아 엠폴리
  • 기법 및 재료 : 프레스코화
  • 소장처 : Church of Saint Michael Archangel(Via Pontorme, 28, 50053 Empoli FI, Italia)

화가 정보: Ludovico Cardi(Cigoli)

  • 출생 : 1559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치골리
  • 스승 : Alessandro Allori. Cigoli는 스승으로부터 피렌체의 전통적인 드로잉 기법을 사사받았으나, 이후 베네치아 화파의 색채를 수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 특징 : 피렌체 매너리즘에서 바로크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핵심 인물로 빛과 색채의 극적인 사용에 능했다.

이 작품을 제작하던 당시의 Cigoli는 매너리즘의 인위적인 왜곡을 벗겨내고 실제감 있는 감정과 빛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 교회가 강조했던 ‘성모의 순결성’을 시각화하는 동시에, 부드러운 명암법(치아로스쿠로)을 사용하여 인물의 입체감을 극대화하였고 이후 바로크 미술의 거장들에게 큰 영감을 주게 된다.

양옆의 천사들이 들고 있는 라틴어 문구는 마리아의 순결함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는 **’제2의 하와’**로서 인류의 원죄를 씻어내는 마리아의 역할을 강조한다.

  • 왼쪽: “Quos Eva culpa damnavit…” (하와가 죄로 정죄한 자들을…)
  • 오른쪽: “…Maria gratia solvit” (…마리아가 은총으로 해방하였도다).


이 그림은 1952년(또는 1953년) 사순절에 발생한 화재**로 큰 훼손을 겪었으며 피렌체 복원학파의 거장 중 한명인 Gaetano lo Vullo 밑에서 수학한 Nannetta Del Vivo라는 여성 복원가의 노력으로 이 정도까지 복원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중앙 부분은 원형을 알 수 없어 복원을 하지 못하고 검게 그을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복원 前 훼손된 작품의 상태(부분)

** 당시 사순절에는 관례대로 이 성화를 보라색 천으로 덮어 놓았는데 앞에 있던 촛불이 쓰러지면서 천에 불이 붙어 작품이 훼손되었던 것이다.

이 그림을 포스팅하게 된 배경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2001)에서 복원가로 나오는 주인공 준세이(타케노우치 유타카)가 이 그림을 복원한 것으로 묘사되었기에 자료를 찾아본 것이지만 Cigoli의 대표작은 따로 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한 장면(물론 영화에서의 이 작품은 카피품이다.)

Papal Basilica of Saint Mary Major

로마 시내에 예수의 말구유 조각을 보관하고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Basilica Papale di Santa Maria Maggiore)의 천정에 Cigoli는 또 다른 ‘The Immaculate Conception’를 1612년 완성하였는데 이 그림에서 마리아는 울퉁불퉁한 표면의 달을 발로 딛고 서 있다.

천체의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그린 다는 것은 당시 전통적인 아리스토텔레스적 세계관 ‘천체는 완벽하게 매끄러운 구체여야 한다‘에 정면으로 도전한 혁신적인 시도였으며 한편으로 달은 성모의 순결과 순수함을 상징하였었기에 거칠고 얼룩진 달의 모습으로 표현한 것은 교회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는 위험한 묘사였다.(화면의 그림으로는 잘 보이지는 않는다. 직접 가서 보자!)

사실 Cigoli와 갈릴레오는 예술적, 과학적 견해를 나누는 절친한 사이였다. 갈릴레오가 종교재판 등의 위협에 처해 있을 때도 Cigoli는 자신의 프레스코화에 갈릴레오의 발견-달의 표면-을 사실적으로 그려 넣음으로써 친구의 학설을 지지하였던 것이기도 하다. 교황 바오로 5세의 주문으로 그려진 이 신성한 공간에 ‘불완전한 달’을 그려 넣은 것은 당시로서는 대단히 위험하고도 용기 있는 예술적 결단이었겠지만 작품이 그려진 16세기 이후 17세기 초는 반종교개혁(Counter-Reformation)의 기치가 높았던 시기이자 갈릴레오를 기점으로 근대 과학이 태동하던 격동기였기에 가능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추천 작품 및 화가

  • Annibale Carracci : Cigoli와 동시대에 로마에서 활동하며 바로크 회화의 기초를 닦은 거장이다.
  • Federico Barocci <성모의 탄생> : Cigoli의 부드러운 색채와 감정 표현에 큰 영향을 준 화가이다.
  • Santi di Tito <나사로의 부활> : Cigoli와 함께 피렌체 매너리즘의 개혁을 이끌었던 화가.

글쓴이: General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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