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유화를 900여점 남겼는데(화가 생활을 한 기간-10년을 고려하면 엄청난 다작이다. 게다가 조수도 없었을텐데.) 아를**에서 머문 15개월(1888.2~1889.5) 동안 200여점을 그렸으니 이 시기는 정말 고흐가 狂적으로 그림에 몰두하였던 것 같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해바라기’ 시리즈(우리가 주로 떠올리는 화병에 든 해바라기, 7점)가 이 시기에 그려졌는데 이 작품들을 정리해 보았다.
Three Sunflowers in a Vase, 1888 (Private collection, USA)

아를에서 그린 첫번째 해바라기이며 사망 이듬해인 1890년 畵商인 ‘탕기영감'(Julien François Tanguy, 1825~1894)를 통해 프랑스의 유명 평론가인 Octave Mirbeau에게 판매되었다. 이후 여러 수집가들을 거쳐 1970년 그리스 선박왕인 조지 엠브리코스**(George Embiricos, 1920~2011)가 소유하게 된다.(이 때 스위스 로잔에 보관되었어서 ‘로잔의 해바라기’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 2011년 세잔의 The CardPlayer(https://en.wikipedia.org/wiki/The_Card_Players)를 카타르 왕실에 당시 가격 2억5천만달러에 판매한 인물이다. 카타르는 post-oil 시대를 대비하여 Qatar National Vision 2030를 선포하고 2008년부터 스포츠, 문화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세잔의 작품 구매도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1996년 미국의 한 수집가(Newyork Mets 구단주인 Steven A. Cohen이라는 설이 대세)가 엠비리코스 가문으로부터 비공개로 구매를 하여 보관 中이며 1948년 클리브랜드미술관에서의 전시가 마지막이었음으로 거의 80년째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다.

Portrait of Père Tanguy, Musée Rodin, 65.0 x 51.0 cm, 1887
< 출처 : https://en.wikipedia.org/>
Vase with 5 Sunflowers, 1888 (Destroyed by fire in the Second World War)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unflowers_(Van_Gogh_series)>
일본의 방직회사를 운영하던 야마모토 코야타(Yamamoto Coyata, 1886~1963)가 아시야시(芦屋市)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보관하던 작품으로 1945년 8월 6일 미군 공습으로 소실된다. 이 때 당시에도 인상주의 화가들-고흐, 모네 등-는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일본에서 인기가 높았으며 이들의 작품을 소유한 부자들이 적지 않았다. 도쿄 우에노공원 안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https://www.nmwa.go.jp/)의 상설전시실을 가면 다양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내가 본 해바라기들
해바라기 시리즈 中 최고로 꼽는 작품은 네셔널갤러리 작품(1888, 내가 찍어놓은 사진이 있는데 찾지를 못한ㅠㅠ)으로 고흐도 마음에 들었는지 1889년 이 작품의 복제품을 두 편 더 그리게 되며(암스테르담 고흐미술관, 도쿄 솜포미술관) 이후 뮌헨 작(1888)도 한 편을 복제한다.(필라델피아미술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unflowers_(Van_Gogh_serie)>
사실 고흐는 고갱이 오기 전 아를의 집 벽을 해바라기로 장식하고자 12점을 그리려 하였으나 4점뿐(1888)이 완성하지 못하였다. 이후 고갱이 떠난 후 나머지 3점(1889)을 실내에서 그리게 된 것이다.
고흐의 스토리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고갱과의 동거 이야기인데 실제 동거 기간은 2달 남짓(1888.10.23~1888.12.25)으로 고흐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을지는 미지수다.(물론 미친 짓-귀를 자르는-을 벌였지만) 그냥 화가들의 이야기거리 하나 정도로만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위에 언급한 개인소장이거나 소실된 작품 외에 全세계 미술관에 흩어져 전시되고 있는 해바라기(5점)를 나는 모두 보고 왔다(자랑임).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는다면 붉은 빛이 도는 ‘암스테르담’버전인 것 같다. 런던 네셔널갤러리에서의 작품은 사진을 찾지 못해 포스팅 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조만간 다시 다녀 올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Three Sunflowers in a Vase, 1888 (Private collection, USA)
Vase with 5 Sunflowers, 1888 (Destroyed by fire in the Second World War)
Vase with 15 Sunflowers, 1888 (National Gallery, London)
Vase with 12 Sunflowers, 1888 (Neue Pinakothek, Munich)
Vase with 15 Sunflowers, 1889 (Sompo Japan Museum of Art, Tokyo)
Vase with 15 Sunflowers, 1889 (Van Gogh Museum, Amsterdam)
Vase with 12 Sunflowers, 1889 (Philadelphia Museum of Art)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