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 예술가인 론 뮤익(Ron Mueck, 1958~)의 아시아 최초 회고展이 국립현대미술관(https://www.mmca.go.kr/)에서 열렸다.(2025.04.11~07.13)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지 30년간 총 48점만을 만들었는데 이중 10점이나! 전시되는 자리였으니 요즘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수준을 보고 있으면 國格의 상승이 자연스럽게 엿보이기도 한다.

뮤익은 젊었을 때는 TV 프로그램-Sesame Street(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어린이 프로) 등-이나 광고용 소품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영국으로 이주하여 마네킹 공장을 운영하던 中 1996년 포르투갈의 여류화가인 파올라 레고**(Paula Rego, 1935~2022)와의 ‘피노키오’ 협업에 참여하면서 찰스 사치(Charles Saatchi)-그렇다!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1965~)를 발굴한 바로 그 재벌-의 눈에 띄어 예술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 파올라 레고는 뮤익의 장모(mother-in-law)였다. 즉, 장모의 지시?가 계기였다.

예술적 가치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아직 죽지 않았으니…)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극도의 사실주의적(Hyper-Realism) 작품들을 만들고 있기에 작품을 응시하고 있으면 “나는 단지 누군가의 개인적인 순간을 포착할 뿐이다.”라는 뮤익의 말(言)대로 그 ‘찰라’를 생기가 느껴질 정도로 디테일하게 묘사하였다.
작품들의 主재료는 실리콘, 유리섬유, 폴리에스테르 수지, 라텍스 등이며 대부분의 작품은 뮤익이 직접 작업을 하는데 제작 기간도 수개월에서 수년씩 걸리기에 그의 남은 여생을 대강 추정해 보면 작품을 한자리에서 이렇게 많이 볼 기회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전시된 10개의 작품 중 5개를 골라 보았다.
Mask II (2002, Private)


In Bed (2005, Cartier Foundation Collection)


Ghost (2014, YAGEO Foundation Collection)

사춘기 소녀의 신체 변화에 대한 어색한 감정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와 동일한(유사한_얼굴이 다름) 1998년작이 Tate Gallery (https://www.tate.org.uk/art/artworks/mueck-ghost-t07445)에 전시되어 있다.


Man in a Boat (2002, Private)
뮤익의 초기작으로 작가가 실제로 영국의 해안가에서 발견한 버려진 배로 만든 작품이다. 이 배가 누구의 것인지, 왜 버려졌는지, 자신이 그 안에 탄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만들었다는데 미래를 걱정하며 비스듬히 응시하는 자세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Mass (2016~2017,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이번 전시의 하일라이트인 ‘Mass’-100개의 해골은 뮤익이 파리와 로마의 지하 묘지-Catacombe-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하며 한국史 측면으로 보면 전시가 치루어진 5.6 전시실은 박정희대통령이 김재규의 암살로 사망선고를 받은 국군서울지구병원 영안실 자리였다고 하니 왠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가장 많은 50만 관객(2025년 기준)이 이번 전시를 다녀갔다고 하니 이중에 끼지 못한 사람은 다음 기회에는 동참해 보자.
끝.
ps : 작품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품 주변의 관람객들을 지우지 않았음을 양해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