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mt] Portrait of a Lady with Backfisch(1916, Oil on Canvas)

2026.01.24 in Seoul
MyArt Museum

2026.01.24 at MyArt Museum in Seoul

  • 작품명: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
  • 제작 시기: 1916년
  • 재료 및 크기: 캔버스에 유채, 68 x 55cm
  • 소장처: 이탈리아 피아첸차, 리치 오디 현대미술관 (Galleria d’Arte Moderna Ricci Oddi)

이 작품, 보자마자 독특한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으세요? 초록색 배경 속에서 묘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는 여인. 바로 ‘황금의 화가’로 불리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말년 걸작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에는 단순히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도난과 반전의 드라마’**가 숨겨져 있습니다. 미술관 벽 속에서 23년 만에 발견된 이 그림의 미스터리, 지금부터 제가 하나하나 풀어드릴게요.


벽 속에서 돌아온 클림트의 여인? 23년 만에 되찾은 ‘여인의 초상’ 미스터리

오늘 소개할 작품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만큼이나 **’사건 사고’**로 전 세계 뉴스를 뜨겁게 달궜던 그림입니다. 여러분이 올려주신 바로 이 작품, 구스타프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입니다. 쓰레기봉투에 담겨 미술관 외벽 구멍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 믿어지시나요?


작품과 화가: 비운의 걸작을 만나다

구스타프 클림트 (1862~1918) 클림트는 1862년 오스트리아 빈(Vienna) 근교의 바움가르텐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에겐 화려한 금박을 입힌 <키스>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는 당대 보수적인 미술계에 반기를 든 ‘빈 분리파’의 리더이자, 평생 여인과 사랑, 죽음을 탐구했던 거장이었죠. 이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2년여 전에 그려진 말년의 역작입니다.


초상화 아래 숨겨진 또다른 초상화

이 작품이 미술사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이중 초상화(Double Portrait)’**이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이 그림 밑에는 또 다른 그림이 숨겨져 있어요.

BILD zu OTS – Gustav Klimt: Backfisch, …l auf Leinwand, 1910, Reproduktion aus: Velhagen & Klasings Monatshefte, Jg. 32, Heft 9 (1918), S. 32.

https://www.klimt-foundation.com/en

1996년, 미술 전공 학생인 클라우디아 마가는 옛 도록을 보다가 이 그림 속 여인의 포즈가 클림트의 1912년 실종된 작품 <젊은 여인의 초상>과 똑같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엑스레이 분석 결과, 클림트는 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두른 원래의 초상화 위에 덧칠을 하여 지금의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Backfisch의 모델은 리아 뭉크라는 여성으로 클림트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뭉크 가문의 의뢰를 받았던 것으로 추정되나 뭉크 家에서 이 작품을 소장했다거나 클림트가 판매한 이력이 없어 추측만 할 뿐입니다.

왜 덧칠했을까요? 클림트가 사랑했던 여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그녀를 잊기 위해(혹은 너무 슬퍼서) 그녀의 초상화를 덧칠 해 다른 모습으로 바꿨다는 설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팔리지 않은 작품을 당시 유행에 맞춰 다시 수정하여 내놓기 위해 덧칠을 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화려한 장식성은 줄었지만, 거친 붓 터치와 강렬한 색감에서 느껴지는 ‘표현주의적’ 성향은 클림트 말년의 예술 세계를 아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랍니다.


3. 시대의 황혼: 전쟁과 스페인 독감 (역사적 배경)

이 그림이 그려진 1916~1917년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였습니다. 그림 속 여인은 평온해 보이지만, 바깥세상은 지옥이나 다름없었죠.

  • 제1차 세계대전 (1914~1918): 유럽 전역이 참호전으로 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클림트의 조국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패전의 기운이 짙어지며 붕괴 직전에 놓여 있었죠.
  • 러시아 혁명 (1917): 러시아에서는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 제정이 무너지고 공산주의 물결이 시작되었습니다.
  • 스페인 독감의 공포: 곧이어 전 세계를 강타할 스페인 독감이 서서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클림트 역시 1918년, 뇌졸중과 스페인 독감 합병증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화려했던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가 끝나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 클림트는 어쩌면 사라져 가는 아름다움을 붙잡기 위해 붓을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4. 감상 포인트: 시선과 색채

  • 몽환적인 초록 배경: 클림트 초기 작품의 트레이드마크인 ‘황금’은 없습니다. 대신 에메랄드빛 초록 배경이 인물을 감싸고 있죠. 이 초록색은 여인의 붉은 뺨과 입술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듭니다.
  • 오묘한 눈빛: 여인은 몸은 왼쪽을 향하고 있지만, 고개를 돌려 우리를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입은 살짝 벌어져 있고 눈빛은 무언가 갈구하는 듯, 혹은 우수에 젖은 듯하죠.
  • 점(Mole): 왼쪽 뺨의 점은 1912년 원작에는 없던 것입니다. 덧칠하면서 새롭게 부여된 이 여인만의 정체성이죠.

5. 영화 같은 도난 사건 (비하인드 스토리)

이 그림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도난 사건’**입니다.

  • 사라지다 (1997년): 전시 준비로 분주하던 미술관에서 그림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범인은 천장의 창을 통해 낚싯줄로 그림을 낚아 올린 것으로 추정됐죠. 액자만 지붕에 남겨둔 채요.
  • 돌아오다 (2019년): 무려 23년이 지난 어느 날, 미술관 정원에서 담쟁이덩굴을 정리하던 정원사가 외벽의 금속 패널 뒤에서 검은 쓰레기봉투를 발견합니다. “누가 쓰레기를 여기다 버렸어?” 하고 열어보니, 그 안에 사라졌던 <여인의 초상>이 들어있었죠!

https://bbc.com/news/world-europe-51156682

도둑들이 훔쳤다가 팔지 못하고 다시 미술관 벽 속에 숨겨둔 것인지, 아니면 내부 소행인지 진실은 여전히 미스터리인데 그림 상태를 봐서는 안전한 곳에 보관되고 있다가 발견되기 얼마 전 해당 장소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판단됩닏. 어쨋건 덕분에 이 그림은 ‘돌아온 탕자’처럼 더 큰 사랑을 받게 되었죠. 당시 가치는 약 6,000만 유로(약 800억 원)로 추정되었습니다.


6. 같이 보면 좋은 작품

  1. 에곤 실레 (Egon Schiele): 클림트의 제자이자 빈 분리파의 또 다른 거장입니다. 클림트보다 훨씬 거칠고 파격적인 인물화를 그렸죠. 말년의 클림트 화풍과 비교해보면 흥미롭습니다.
  2.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일명 ‘우먼 인 골드’. 클림트 전성기의 황금 스타일과 이 작품의 표현주의적 스타일을 비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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