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_2025]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지금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https://www.metmuseum.org/)의 핵심 컬렉션 中 하나인 ‘로버트 리먼 컬렉션’ 중 일부를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 라는 장황한 제목으로 특별전을 진행 中이다.(~2026.03.15)

로버트 리먼’은 누구인가?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파산한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 Inc.)의 그 ‘리먼’이다. 리먼 가문에서의 본격적인 금융업을 시작한 필립 리먼(1861~1947)에서부터 시작된 컬렉션을 아들 로버트 리먼(1891–1969)이 이어 받아 60여년간 2,600여점을 수집하였고 이중 81점이 서쪽 끝 작은 나라 한국에 소개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 5개를 추려 보았다.

[Dalí] The Lacemaker(1955, Oil on Canvas, 24.5 x 21cm)

전시장을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리먼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에게 Vermeer의 원작을 모사해 달라고 주문하여 그려진 작품이다. 리먼은 원작을 가지고 싶었지만(돈으로는 살려면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국보급 작품을 국가-프랑스(지금 루브르에 걸려 있다.)와 거래를 할 수는 없었기에 대안으로 어릴 때 복제화를 걸어놓은 집에서 자란 달리에게 부탁하게 되었다.

루브르박물관(https://www.louvre.fr/)에 가면 만날 수 있다.

[Gauguin] Tahitian Women Bathing(1892, Oil on Canvas, 110 x 89.5cm)

이 작품은 종이에 그린 뒤 캔버스에 붙인,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굵은 윤곽선(Cloisonnism), 원근법과는 거리가 있는 평면적인 채색, 자연적이기보다는 화가의 감정과 느낌이 반영된 것 같은 원색 등 고갱의 화법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훗날 야수파(Fauvism)에 영향을 줬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Cot] Springtime (1873, Oil on Canvas, 211.6 x 127.8cm)

피에르 오귀스트 콧(Pierre Auguste Cot, 1837~1883)의 작품으로 화가는 이 작품 덕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고 판화, 부채, 도자기,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매체로 복제되게 된다.

이 작품의 최초 구매자는 존 울프(John Wolfe)라는 재벌이었는데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뉴욕 메츠(NewYork Mets)의 구단주인 스티븐 코헨 부부(Steven and Alexandra Cohen)가 구매(1999년) 後 2012년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존 울프는 ‘Springtime’ 자랑을 자주 했었는데 이에 반해(아니면 질투가 났는지) 사촌인 케서린 울프(Catharine Lorillard Wolfe)가 콧에게 주문한 그림이 ‘The Storm’이며 두 작품은 지금 The MET에 나란히 걸려 있다.

[Renoir] Two Young Girls at the Piano (1892, Oil on Canvas, 111.8 x 86.4cm)

1891년 당시 프랑스 미술부 장관이었던 앙리 루종(Henri Roujon, 1853~1914)이 당시 공공 미술관 격인 뤽상부르미술관(https://museeduluxembourg.fr/)에 전시할 목적으로 르누아르(Auguste Renoir, 1841~1919)에게 의뢰한 작품으로 이 의뢰를 통해 당시 아직 주류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던 인상주의 화가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악기를 연주하는 소녀들’은 당시 부르주아 가정의 ‘화목한 순간'(공공 미술관에 걸기 딱 좋은, 국가가 장려하는)을 표현하는 대표적 주제였기에 르누아르는 네 점**의 동일 작품을 남기게 되며 그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작품은 오르세미술관(https://www.musee-orsay.fr/)에 전시되어 있다.

** Musée d’Orsay, Metropolitan Museum of Art, Musée de l’Orangerie, Private

[Courbet] Man with Upraised Arm (1840, Chalk on Paper, 35.2 x 29.2cm)

귀스타프 쿠르베(Jean Désiré Gustave Courbet, 1819~1877)는 프랑스 사실주의(Realism)를 이끈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화가의 그림들을 찾아보면 전체적으로 어두운(색깔이 아니라 ‘공기’가 어두운) 분위기 속에 인간들의 내면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딱 봐도 ‘좌파’ 그림들이다. (쿠르베는 파리 코뮌-Paris Commune, 프랑스 시민들이 세운 사회주의 정부-에도 관여하다 6개월간 옥살이를 하였다.)

이 그림은 쿠르베가 청년시절에 자신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대형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이런 뎃생화로 기초를 확실해 쌓고 인정 받아야 대형화 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다. 허공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그 끝을 응시하고 있는 주인공의 눈빛이 인상적이라 소개해 본다.

이 정도로 전시회 작품 소개를 마치려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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