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린 소장품 특별展(2026.04.1~08.02)에 다녀 왔다.(2026.04.25, 토)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영국 유명 건축가인 David Chipperfield(1953~)가 디자인하였다. 건물의 외관도 멋지지만 1층 로비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서도 열기는 차단하기 위해 물이 담기도록 디자인된 중정 형태의 투명 천정이 너무*2 마음에 든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2층의 이니스프리 카페도 들려 보자. 12~14시에는 커피류를 30% 할인해 준다.



요즘에는 전시의 특색을 알려 주는 지류 티켓은 거의 사라지고 대부분 디지털 티켓으로 대체되거나 특색 없는 단순 형태의 티켓이 대다수라 방문한 전시나 장소의 티켓을 앨범에 모으는 입장에서는 많이 아쉽다.(결국은 비용 절감 때문이지.)

《APMA, CHAPTER FIVE》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중 약 50여명(정확히는 48분)의 작품 63개가 전시되었는데 백남준, 이불 등은 단독 공간을 할애할 정도로 비중 있게 다룬 점이 인상 깊었다.
지하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내려 가기 前 1층 로비에서 Robert Indiana (1928~2018)의 ‘LOVE’를 먼저 만날 수 있다. 이제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작품이 되었다.

2026.04.25,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지하에 크고 작은 전시실 7개를 작품들로 채웠는데 예술가들도 다양했지만 작품의 형태도 너무 다채로와 처음 입장할 때는 ‘금방 보고 나와야지~’ 했지만 나올 때 시계를 보니 두시간이 넘게 흘러 버렸다.

전시실1을 입장하면 우리(나에게만?)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들이 벽을 채우고 있고 홀 중앙에 David Hockney(1937~)의 작품이 세워져 있다.


백남준
전시실4의 중앙을 백남준의 Kon-Tiki (1995)로 채우고 주변을 그의 작품들로 둘렀다. Kon-Tiki’는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기념으로 제작되었으며 1947년 노르웨이 지질학자 Thor Heyerdahl(1914~2002)이 진행한 ‘콘티키탐험‘(1947)에서 이름을 따 왔다.
거북선 형상을 한 Kon-Tiki는 브라운관 사이사이의 작은 공간 속에 또 다른 전시관이 들어 있는 구조로 브라운관과 LED의 현란한! 조명에 눈이 멀어? 놓칠 수 있으니 가까이 가서 하나하나 들여다 보자.






이불(1964~)
설치, 회화,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 받는 작가이다. 1997년 뉴욕 MoMA에서의 ‘생선’ (화엄, Majestic Splendor**)으로 이목을 끌은 이후 잘나가는 한국 대표 작가가 되었다.
** MoMA 전시 당시 (1997) 전시된 생선이 썩어 냄새가 진동하자 미술관 측에서 임의로 철거를 해버려서인지는 몰라도 MoMA 사이트에는 제대로 된 사진 정보가 없어 The MET 링크로 대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불만의 공간을 구분하여 설치와 회화를 같이 보여 주었다.




** Bruno Taut : 독일 출신 건축가 (1880~1938)로 도시계획 및 사회적 주거 모델 정립 등 건축史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그 외의 한국 작가들




양혜규 (1971~)의 블라인드를 이용한 설치 작품도 볼 수 있었는데 제목도 참~ 직설적으로 지은 것으로 봐서 사기-현대미술가의 덕목?- 치려는 의도가 전혀 없는 작가인 것 같다.

마지막 출구 쪽에는 뒤샹 (Henri Robert Marcel Duchamp, 1887~1968)의 손자 쯤 될 법한 듀엣 작가 Elmgreen & Dragset (Michael Elmgreen 1961~, Ingar Dragset 1969~)의 ‘Masculinity'(남성성)이라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소변기에 숭숭 뚫린 구멍이 작품의 핵심이다.

이번 전시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도록’을 만들지 않은 점이다.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을 관람 後에도 기억하려면 도록이 필수인데, 도록이 없다면 나 같은 하수 입장에서는 유명 작가의 작품만 머리에 남을 수 밖에 없다.
아모레 미술관 직원들은 분발이 필요한 것 같다. 소장품 전시회도 여러 번 했던데 이제는 만들 때도 되지 않았나.
끝.
